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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5

겨울나기 (작가: 도종환) 아침에 내린 비가 이파리 위에서 신음소리를 내며 어는 저녁에도 푸른빛을 잃지 않고 겨울을 나는 나무들이 있다 ​ 하늘과 땅에서 얻은 것들 다 되돌려주고 고갯마루에서 건넛산을 바라보는 스님의 뒷모습처럼 서서 빈 가지로 겨울을 나는 나무들이 있다 ​  이제는 꽃 한 송이 남지 않고 수레바퀴 지나간 자국 아래 부스러진 잎사귀와 끌려간 줄기의 흔적만 희미한데 그래도 뿌리 하나로 겨울을 나는 꽃들이 있다 ​  비바람 뿌리고 눈서리 너무 길어 떨어진 잎 이 세상 거리에 황망히 흩어진 뒤 뿌리까지 얼고 만 밤 씨앗 하나 살아서 겨울을 나는 것들도 있다 ​  이 겨울 우리 몇몇만 언 손을 마주 잡고 떨고 있는 듯해도 모두들 어떻게든 살아 견디고 있다 모두들 어떻게든 살아 이기고 있다  출처:도종환 『사람의 마을에 꽃이.. 2024. 2. 18.
트렌드 코리아 2024 (저자: 김난도) DRAGON EYES : 인공지능의 시대, 결국은 인간이다.저자: 김난도, 전미영, 최지혜, 이수진, 권정윤, 한다혜, 이준영, 이향은, 이혜원, 추예린, 전다현2024년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1. 분초사회2. 호모 프롬프트3. 육각형 인간4.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5. 도파밍6. 요즘남편 없던아빠7. 스핀오프 프로젝트8. 디토소비9. 리퀴드 폴리탄10. 돌봄경제# 분초사회 (Efficient Society)1분 1초가 아까운 세상이다. 시간이 돈만큼 혹은 돈보다 중요한 자원으로 변모하면서 '시간의 가성비'가 중요해졌다.단지 바빠서가 아니다.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이행하면서 요즘 사람들은 볼 것, 할 것, 즐길 것이 너무 많아졌다.초 단위로 움직이는 현대 플랫폼 경제에서 시간의 밀도가 높아지며, .. 2024. 1. 1.
BTS RM의 책리스트 밤 열한 시 : 황경신한입코끼리 : 황경신  동전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 이미경  숨결이 바람 될 때 : 폴 칼라니티죽고 싶지만 떡볶이가 먹고 싶어 : 백세희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 김신희 보통의 존재 (이원석 산문집)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김수현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 무라카미 하루키, 가와카미 미에코달도 따고 해도 따리라 : 김창실혜화동 70년 : 이대원블로노트 : 타블로 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해변의 카프카   : 무라카미 하루키 1Q84  : 무라카미 하루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 무라카미 하루키 뱀에게 피어싱 : 가네하라 히토미 키친 : 요시모토바나나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미 비포 유 : 조조 모예스소년이 온다 : 한강82년생.. 2023. 11. 13.
노인과 바다 (작가: 해밍웨이) 3일간 청새치와의 사투: 노인과 바다 이야기♣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홀로 고기잡이하는 노인이었다.여든 날 하고도 나흘이 지나도록 고기 한 마리 낚지 못했다. 처음 사십일 동안은 소년이 함께 있었다. 그러나 사십일이 지나도록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하자 소년의 부모는 이제 노인이 누가 뭐래도 틀림없이 '살라오'가 되었다고 말했다.  '살라오'란 스페인 말로 '가장 운이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소년은 부모가 시키는 대로 다른 배로 옮겨 타게 되었는데, 그 배는 첫 주에 큼직한 고기를 세 마리나 잡았다.소년은 날마다 노인이 빈 배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늘 노인을 마중 나가 노인이 사려 놓은 낚싯줄이며 갈고리며 작살이며 돛대에 둘둘 말아 놓은 돛 따위를 나르는 일을 도와주었.. 2023. 11. 6.
나무 / 윤동주 시인 나무가 춤을 추면바람이 불고,나무가 잠잠하면바람도 자오,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바람이 불어 나무가 흔드리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분다고 한다.나무입장에서 보면 수동적이기보다는 능동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그냥 흔들리는 것이 아닌 춤을 춘다니, 나무의 적극적인 의지가 바람을 불었다는 것이다.  삶에서도 작은 하나의 습관이, 혹은 꾸준함이 언젠가는 큰 파도를 일으킬 수 있다. 나무가 잠잠하면 바람도 자오,바람의 슬기로움. 기다릴 줄 아는 지혜를 가졌다. 2023. 9. 17.